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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과 대인 관계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미치는 성격의 변화에 대해

by 즈블리 2022. 12. 2.

아동학대

 

우리가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어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까요? 어린 시절에 아이들이 가정폭력, 정서적 학대, 집단 따돌림 등의 트라우마에 노출되었을 때 후에 성년이 된 후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인의 모든 반응이 나와 관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렸을 때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두뇌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감정을 다루는 변연계와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성숙해지면서 자리 잡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때에 학대나 방임 등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이 부분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매우 예민하고 불안한 뇌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성격이 변하기도 하고, 전두엽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감정 통제가 안되고 충동성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그 증상 중 하나로 타인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 때 그것이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정신의학에서는 관계사고라고 하는데요. 타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눈치를 보게 되고, 타인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나에 대한 비난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과연 사회성을 제대로 기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자신을 욕하는 것 같아서 무서워하게 되고, 피하기 시작하고, 그러한 악순환이 이러한 오해를 더욱 강화시켜서 현실인식과 해석을 왜곡해버립니다. 더더욱 방어적이고 불안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원래 타고난 성격으로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경우는 없습니다. 아이가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면 거기에는 그만한 부정적인 원인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관계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며, 병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이가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고 피하려는 성격이 있다면 이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일인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걱정한다


혹시 버스를 타면 사고 날까 봐 잠 못 드시는 분이 계신가요?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사건 사고를 혼자 상상하면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이 증상은 어린 시절의 위협받거나 반복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와 위협을 겪은 두뇌는 전체적으로 민감해지고 위협에 대처하려는 교감신경계를 과하게 항진시켜서 만성적인 긴장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증상은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반응이지만 언제나 이렇게 만성적인 긴장상태에 될 수 있다는 것은 쉴 새 없이 걱정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 평소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타인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에너지가 너무나 많이 고갈이 됩니다. 항상 피곤하고 혼자 있고 싶어 지죠. 또한 에너지가 고갈이 되면 일종의 무력감이 옵니다. 따라서 우울증 같은 것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감정조절도 어려워지게 되고 이런 것들이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나쁜 기억일수록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이유는 뭘까라는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상처가 된 기억은 너무나 생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비밀은 우리 뇌 속에 편도체에 있습니다. 편도체는 위협 상황에 대비하고 학습하도록 도와줍니다. 즉 생존과 관련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면 편도체에 자극을 주게 되고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게 돼버립니다. 그래서 나쁜 기억은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과거의 트라우마가 생생한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 이것은 시간을 두고 삶을 통해 천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에 대한 좋은 기억과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지요. 현재 좋은 기억을 쌓아가게 되면 과거의 나쁜 기억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신경망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의 나쁜 기억이 생생하면 거기에 자꾸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그 부분을 현재의 좋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기억들로 채워주면 시간이 흘렀을 때 내 안 좋은 기억들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이처럼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동안 내 마음속에 담아 스스로를 예민하게 변화시키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두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도움을 받는 일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태도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부모님은 폭력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람이니까 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으니까 나도 내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삶의 소중한 인연을 쉽게 포기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끊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런 강력한 트라우마를 가지신 분들이 트라우마 치료법을 찾아다니고 검색하고 계신 것은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겠죠. 마땅히 응원받아야 할 소중한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과 폭력들에 대해 끈질기게 싸워야 하고 끊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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