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초기증상에 대해서 빨리 알아차리려면?

1. 정신증이란?

정신증이란 정신분열증 즉,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군 혹은 병적인 상태를 뜻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평생 낫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그러나 이런 정신증 질환들을 아주 초기에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고 거의 완치에 가깝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신증이 발병할 때 나타나는 초기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조기 정신증이란?

조기 정신증이란 정신증이 발병하기 직전에 고위험군 단계와 병이 생긴 직후의 초발 정신증 단계를 포함해서 일컫는 말입니다. 조기정신증 단계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주 미세하고 미묘한 변화들이 이것저것 나오기 시작합니다. 

 

3.DUP(Duration of Untreated Psychosis)의 개념

조현병 치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 중에는 DUP라는 것이 있습니다. DUP는 Duration of Untreated Psychosis라고 해서 중증 정신질환이 처음 발현된 후부터 첫 치료를 시작하는 기간을 일컫는 말인데요. DUP가 길면 길수록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요. 반대로 짧으면 짧을수록 즉, 정신병 증상이 생기고 난 후에 얼마 안 되어서 치료를 받기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이러한 조현병 같은 경우에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행하기 때문에 이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사회적인 생활에 있어서 막대한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따라서 조기발견 및 치료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4. 조기 정신증의 증상

1) 사고방식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관계사고가 있습니다. 관계사고란 타인의 행동 또는 환경 현상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일어난다는 불확실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봤는데 평소 같으면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내 얘기하는 거 아냐? 내 욕하나?'라는 느낌이 자꾸만 들고, 이런 일들이 매일 반복되는 경험을 하신다면 의심해볼 여지가 있고요. 길 가다가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는데 '저 사람 나를 혹시 감시하나?' 이런 생각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 또한 관계사고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2) 지각의 변화

이전에 관심 없었던 철학, 종교, 미신, 마법적인 사고 같은 것들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때로는 그것과 관련된 강박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과 살짝 손이 닿았을 때 그 사람의 안 좋은 기운이 묻은 것 같아서 손을 과하게 씻게 되거나, 안 좋은 기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아니면 철학이나 종교서적을 계속 탐독하게 되고 관련 있는 주제만 찾아다니게 되게 된다면 이 또한 조기 정신증의 증상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1) 지속되지 않는 짧은 환각 증상

환각이란 실제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사물이나 사건을 인식하는 경험을 뜻합니다. 조현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환각, 환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기 정신증의 증상으로 이러한 환각 증상이 짧은 지속기간 동안 나타나게 됩니다. 

 

(2) 착각이 늘어남

환각이 실제 없는 감각을 있다고 인식한다고 한다면, 착각은 분명히 존재하는 자극이지만 실제 형태나 실제 소리와 다른 것들을 수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방안에 달려있는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았을 때, 귀신의 형상처럼 느껴진다거나 남들의 이야기를 자신에 대한 험담이라고 확신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3) 감정의 변화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웃음이 나는 증상인데요. 이러한 감정 변화가 그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면 조기 정신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감정 변화가 있는데 밑에 리스트를 체크해보세요.

 

(1)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한다
(2) 의심이 많아지고 긴장한다
(3) 쉽게 자증을 내고 화를 낸다
(4) 기분이 변덕스럽다
(5) 긴장되고 무섭거나 걱정이 된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조기 정신증을 의미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사고방식의 변화, 지각의 변화와 같이 이런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이는 조기 정신증의 강력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4) 행동의 변화

(1) 혼자 있으려 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꺼려한다 

원래 알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 차단을 하고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모습을 갑자기 보일 수 있습니다.

(2) 의욕이 없고 매사에 무기력해진다

활동적이고 말수도 많았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말수도 줄어들고 뭔가를 하자고 해도 시큰둥하고 그냥 멍하니 가만히 앉아있는 증세를 보입니다.

(3) 몸이 여기저기 아픕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데도 아무런 증상이 나오지 않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 앞에서 말한 증상들은 모두 우울증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기에 우울증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요. 항 우울제를 처방받았음에도 위와 같은 증상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조기 정신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4. 끝내면서

앞에서 말한 조기 정신증의 사인들은 단편적으로 놓고만 보면 현대 사람들 모두 한두 번씩은 무조건 경험해봤을 흔한 증상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 하나 두 개로 조기 정신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아니라, 위에 말한 내용 중에 여러 증상이 겹쳐서 나타난다면 그때 조기 정신증을 의심해보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