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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발성

노래방 마이크만 잡으면 생목 나오는 사람 보세요. 3편

by 즈블리 2022. 10. 4.

지금부터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발성학이나 이런 거 전부 깡그리 무시합니다. 완전히 제 주관에 입각한 웃기는 이야기니까, 가볍게 들어주세요. 발성적 메커니즘이나, 성대근육이니 뭐니 그런 거 유튜브에 보면 무지하게 많습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시면 그거 보시면 됩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1. 고음의 느낌


고음의 느낌, 고음을 낸다라는 것은 그 느낌을 설명하는게 진짜 너무나 주관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예 고음 감각이 없는 사람에게 고음의 느낌을 설명하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요. 찬 물을 보면서 저 물을 마시면 목구멍이 시원하고 얼얼하면서도 시원하다고 백날 설명해도 본인이 직접 찬물을 마셔서 그 느낌을 체험하는 것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한번 불가능에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2. 비강과 구강의 이해

 1편 글에서 몸통을 숙여서 노래를 부르라고 했죠? 노래를 한 여섯 곡 정도 부르고 나니까 정말 쩌렁쩌렁한 느낌이 나십니까? 마이크는 있으나 없으나, 코인 노래방 공간 자체가 내 소리만으로 빵빵하게 울리나요? 여기에 YES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중 대다수는 고음이 잘 안 나시는 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군대생활 생각해보시면 군가를 진짜 우렁차고 크게 부르시는 사람들 있죠? 그런 분들 보면 톤들이 다들 웅장하고 굵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게 단순히 성대가 굵고 길어서 그런 것일까요? 물론 그 영향도 당연히 있지만, 이런 목소리를 가진 분들은 태어나서 소리에서 코라는 것을 별로 사용해본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때문에 모든 발성이 구강에서 이루어집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목소리가 비음이 들어가신 분들은 2옥타브 미~ 솔 정도의 고음은 듣기 싫은 소리일지언정 쉽게 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웅장하신(?) 분들의 경우, 2옥타브 미정도의 음높이도 무슨 80kg 역기 들어 올리듯이 우렁찬 고함소리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말해 고음 피치 감각이 없는 것이지요. 이분들은 제가 앞서 말한 것처럼 노래방에서 몸통을 숙이고 노래를 부르라 그러면 몇 곡 안 돼서 쩌렁쩌렁한 울림으로 아주 큰소리로 자연스레 노래를 부르실 수 있습니다.

 

3. 비음과 고음피치의 올바른 이해

반대로 생각해보죠. 본인이 평소에 듣기싫은 비음이든, 듣기 좋은 비성이든 코를 통해 말을 하고 노래를 하는 것이 매우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렇듯 몸을 숙이고 노래를 부를 때 절대 쩌렁쩌렁하게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치가 더더 올라가서 모기소리처럼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기 스스로를 테너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찌 되었든 소위 말하는 고음을 쉽게 내는 사람들입니다. 고음 피치의 감각을 어느 정도는 아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을 마냥 다 타고났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콧소리로 엄청 듣기 싫은 톤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코를 쓰는데 코를 잘 못쓰는 경우는 진짜 들어주는 것이 고역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평생을 콧소리에 빼는데 올인하셔야 할 겁니다.


이제부터는 톤이 굵고 웅장하고 말할 때든 노래할 때든 코를 써본 적이 없는 차력사분들, 그런 분들에게 코를 경험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숙여서 노래를 부르시는 그 상황에서 있는 힘껏 코를 찡그리세요. 눈썹과 콧구멍이 가까워질 때까지 코를 찡그리는 겁니다. 우렁차게 부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면 몸을 숙인상태 + 코를 찡그린 상태에서 한번 노래를 불러보세요. 뭔가 부자연스럽고 이상할 겁니다. 내가 내던 위치보다 분명 소리가 위로 올라갈라고 발버둥을 칠 겁니다. 하여튼 뭔가 이상합니다. 입에서 소리가 나야 하는데 자꾸 위로 올라가고 희한한 느낌이 나실 겁니다. 이게 좋은 느낌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혹시 두성인가? 생각도 하는데 그럴 일없으니 김칫국은 마시지 마세요. 그냥 느낌을 알아보려는 겁니다. 구강 쪽에서 우렁찬 느낌으로 나던 소리가 몸통을 숙인상태를 유지하고 코를 찡그려서 낼뿐인데 소리 위치가 강제로 올라갑니다.

 

4. 올바른 소리의 성질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때 피치가 올라간 콧소리의 재질이 중요한데 소리의 재질이 딱딱하고 깔깔한 육성의 재질이면 그야말로 듣기 싫은 째지는 콧소리로서 노래에 절대 쓰이면 안 되는 소리인 겁니다. 그런데 이때 피치가 올라간 소리의 재질이 진성보다는 가성의 가까운 재질이고 허밍과 비슷하다 싶으면 이제 찾은 겁니다. 고음 피치라는 것을. 내가 죽을 때까지 모를 수 있었던,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당연히 가지고 있던 그 느낌의 피치를 찾은 겁니다.

소리의 성질을 보시면

1) 소리의 성질이 딱딱하고 둔탁하다 = 육성, 잘못된 진성

2) 소리의 성질이 딱딱하고 째진다 = 잘못된 가성, 목이 금방 쉬어버림, 자꾸 가래가 나옴.

3) 소리의 성질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동글동글하다. 절대 소리 질감이 째지지 않는다. = 올바른 가성

올바른 가성은 써보시면 알겠지만 고음을 내는 두성이랑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정말로 가성과 차이 없는 올바른 두성으로 발성을 하는 경지는 소리꾼이 죽을 때까지 추구해야 하는 대가의 영역입니다. 설명으로는 쉽지만 실제 프로 가수들조차 구현하기 힘든 경지입니다.

 

5. 주의사항


그리고 주의하실 점이 코 찡그리기 연습하실 때, 절대 몸통을 숙인상태에서 성급하게 몸을 펴지 마세요. 숙인상태에서 잘되던 것이 허리 아프다고 몸을 피는 순간 그 소리의 부담이 목으로 확 쏠리면서 생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코를 사용할 때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이 후두가 끝없이 치솟는 겁니다. 후두가 솟은 상태에서 코를 쓰면 고음이 무지하게 쉽게 나는 것 같지만, 속삭이는 상태에서만 그렇지 무대에서는 모가지가 날아가거나 무조건 인골라로 갑니다. 코를 쓰는 게 독이 됩니다. 망하는 지름길이지요. 사실 코를 쓰는 순간, 후두는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인간의 몸이 그렇게 생겨먹었어요. 단 그걸 최대한 억제해야지요. 그래서 뱃심이 필요한 겁니다. 이게 체득이 돼야 그다음에 코를 이용해서 피치를 올려볼 준비가 된 것입니다. 


또 지키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고음을 시도하려고 소리를 냈는데 가성의 느낌은 있는데 그 소리가 둔탁하고 딱딱하고 째지면 그건 무조건 잘못된 소리고 목을 깎아먹는 소리인 겁니다. 올바른 고음에서 만들어진 피치는 부드럽고 둥글둥글합니다.  이것만 지키시고 한번 연습해보세요. 한 달은 해보세요. 뭔가 느끼시는 게 있으실 겁니다. 여기까지가 가볍게 제가 안내해드릴 수 있는 내용입니다. 혹시 이 글대로 따라오신 분들이 있고, 느낌이 오는 것 같다 하시면 이제부터 본인이 본인만의 발성법을 만들어가시면 되는 겁니다. 언젠가 글을 다시 쓸진 모르겠는데, 그때는 콧소리에 파묻혀서 콧소리만 내다 죽는 소위 타고난 바보들은 어떻게 해야 진짜로 발성이 느는지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3부작이나 되고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노래방마이크만 잡으면 생목나오는 사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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