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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언제부터 염색을 했을까

by 즈블리 2022. 12. 12.

예전에는 노랑머리는 서양인, 까만 머리는 동양인으로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인종을 떠나 어떤 머리색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죠.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바로 염색약의 발달 때문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류사에 있어 염색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류와 염색의 역사


인류가 자신의 머리를 염색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고대 기록을 보면 BC 3000년경, 이집트 세스 왕이 헤나를 사용해서 염색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인류의 역사가 염색과 같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당시 헤나를 사용한 염색은 천연 식물을 이용한 것으로, 헤나를 곱게 빻아서 진흙과 반죽하고 머리에 바르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쓰이는 염색제들은 헤나를 시작으로 점점 많아져서 말린 올챙이를 빻아서 기름에 갠 것, 새알을 기름에 태운 것, 새끼 사슴의 뿔, 게의 담즙까지 이용해서 염색제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후 이집트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로마 사람들도 염색을 하게 됩니다. 재밌는 것은 고대 문헌에 보면 염색이 신분을 구분 짓는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로마의 경우 창녀들은 모두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염색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으며, 고대 그리스의 경우 남녀 모두 금발을 선호해서 금발 염색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로마에서는 흑발이 유행해서 납을 머리카락에 발라서 까맣게 머리를 염색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염색약이 있었는데요. 한련초라는 식물을 이용해서 염색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르네상스와 염색


기독교가 성행하던 중세시대에는 온갖 규율로 사람을 통제하던 시절이었기에 퇴폐하다는 명목으로 염색을 금기시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염색은 쉬지 않고 이루어졌습니다. 배네치아 여인들은 금발을 선호해서 모발을 부식성 용액에 흠뻑 적셔서 더운 낮시간에 햇빛에 말리는 방식으로 염색을 했었고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는 납과 생석회를 이용해서 머리카락과 수염을 밤나무색으로 염색하기도 했습니다. 16세기에는 은을 모발 염색에 사용했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염색산업의 급격한 발전


19세기에 와서 드디어 회사가 염색약을 만들고 시장에 내다파는 근대적인 산업체계에 염색산업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1818년, 외과의사였던 쟈크 테나르는 과산화수소의 탈색 작용에서 염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어 1863년 파리 모네사에서 파라페닐렌지아민을 발견하였고, 이후 화학 염색제가 Eugene schueller에 의해 시장에 공개되면서 염색제가 대중에게 상업적으로 제공되는 최초의 사례가 됩니다. 이후 Haussman이 인조 합성 염료제를 개발하였고 이것은 최초의 현대적 염색약으로서 과산화수소 발견 이전의 염색에서 산업으로서의 염색산업을 부흥시키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염색제는 물과 알코올에서 잘 용해되고 산화되는데요. 제2 염색제와 같이 사용하여 모발에 좀 더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염색하는 게 가능해졌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전에는 상상도 못 하는 색감의 다양한 염색약들이 나오게 되는데요. 그리고 염색은 더 이상 흰머리를 감추는 수단이 아닌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됩니다. 이는 1980년대의 보색 테크닉과 하이라이트 테크닉 등의 20세기 모발 염색의 유행은 매스컴을 타는 모델과 배우의 헤어스타일에 영향을 주게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좀 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유행을 낳았고, 이는 메이크업과 피부색과 함께 매칭 하는 토털 패션의 한 분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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